Hey 얘람
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, 언제쯤 너와 공유할지도 모르겠어… 그래서 간단하게 말해 볼게.
소라게는 얼굴을 못 알아본다는 거 알고 있었어? 그냥 서로 부딪히다가 뭔가 딱 맞을 때까지… 그리고 괜찮다고 느껴지면 가까이 붙어 있는 거야. ㅎㅎ
왜 이렇게 뜬금없고 재미없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거지? 궁금해서 그랬나 봐. 나도 항상 그런 적이 있어. 사람을 만나자마자 얼굴을 잊어버리는 이상한 버릇이 있거든.
너도 그럴까 봐 걱정했는데, 왠지 네 얼굴이 내 기억에 남았어.
아직도 네가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과 네 곁에 있을 때의 느낌이 기억나. 낯선 사람이었는데도 차분하고 친숙한 느낌이었어.
그리고 그 느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. 아무리 조용하고, 어수선하고, 불확실한 상황이라도, 나는 항상 너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했어.
조용한 일이지만, 드문 일인 것 같아. 그리고 그건 제가 잊지 못한 거예요.
앞으로의 모든 단계를 다 알 수는 없지만, 당신을 생각하면 여전히 그 은은한 미소가 지어지죠. 마치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추억들이 부드럽게 밀려오는 것처럼요.
얼굴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저로서는, 소라게의 삶이 꽤 효율적일 것 같네요. 하하. 하지만 그들이 제가 당신을 존경했던 것처럼 누군가를 존경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.
그래서 저는 저 자신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요.
– 대런